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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8일, 나눔문화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오고 있는 강정마을을 찾았습니다. 수많은 생명을 품은 바다와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세워지는 제주 해군기지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게 될 중대한 사안이지만 지난 5년간 언론에서도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채 소리 없이 추진되어 왔습니다. 이 땅의 평화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매일 맨몸으로 포크레인 앞에 서는 마을 주민과 현장의 긴급한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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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전쟁기지 없는 평화의 섬이어야 합니다 




강정마을 주민 정영희님(65세) 인터뷰

"우리에게 평화는 이 땅 강정마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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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정마을에는 ‘귀신 잡는 해군’보다 무섭다는 ‘욕쟁이 할머니’가 있다. 제주도 평화를 위해서라면 아무리 바쁜 농사철에도 삽과 호미를 들고 뛰쳐나오는 분. 정영희 할머니는 해군과 건설업체 사람들을 만나면, 삶과 인간의 기본이 진~하게 배어 나오는 호된 ‘욕’으로 공사 진행을 저지하신다. 행동은 거센 기상의 한라산을, 마음은 깊고 푸른 제주 바다를 닮은 정영희 할머니께 들은 강정마을 이야기. 



5년 동안 참 외롭고 힘든 싸움을 해오셨어요.

“도청 앞에서 소리도 쳐보고, 울어도 보고, 빌어도 봤어. 돌아온 건 주민들 40명 구속, 벌금 5000만 원이야. 내 땅을 지키는 게 업무방해죄라네. 평생 농사지은 우리한테 여길 지킬 권리가 없대…. 
그래서 내가 그랬지. ‘여그 업무는 농사짓는 거여! 업무방해는 여그서 평생 살던 사람들 쫓아낸 
너희들이 하고 있다!’ 그러고서 생업도 포기하고 이 땅 지키려고 목숨 걸어부렸어.”



많은 분들이 고소, 고발 됐는데 두렵지는 않으세요?

“우리가 두려운 건 벌금도 징역도 아니여. 이 땅에 살아 숨 쉬는 모든 것들이 사라져버리는 거여. 
자연이 없는 곳에 사람이 어떻게 살아. 이 바다가 얼마나 무서운 바다인디. 
이게 다 해일로 올라오고, 진짜 무서운 일들이 생길 것이여. 
뭣보다 사람도 자연도 죽이는 전쟁기지 옆에 사는 것만큼 무서운 게 어딨어.”



농사일도 포기하고 마을을 지켜온 힘은 어디서 나오나요?

“강정마을 400년 역사 그대로 물려주겠다는 힘이지. 농사꾼은 땅을 먹고 살아. 
산에 가면 고사리, 밭에 가면 밀감, 바다 가면 고메기…. 
내가 자연한테 받은 선물 그대로 후손들한테 물려줘야 한다는 게 내 신념이야. 
그 선물을 팔아불면 농사꾼이 아니라 사기꾼이지. 우릴 지켜주는 건 법도 경찰도 군도 아니여. 
바로 이 땅, 강정마을이지. 사람이 늙고 힘없을 때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만큼 소중한 게 어딨어. 
난 천만금, 억만금을 줘도 강정마을이랑 절대 안 바꿔.”



5년 동안 가슴 아픈 순간들도 많았을 것 같아요.

“해군이 들어와 주민들 협박하고 이간질해서 마을 공동체를 다 찢어놨어. 
순정했던 사람들이 정부가 쥐여준 보상금 몇 푼에 무너지고, 거짓말하고, 비난하고…. 
목욕탕에서 등 밀어주던 친구가 등 돌리고, 밭에서 밀감 따주던 이웃이 적이 됐지. 
400년 동안 우애 깊게 지내온 주민들이 서로 원수된 게 제일 마음 아파. 
오늘도 해군이 찬성하는 노인들한테 일당 5만 원씩 주고 고기 사주고 여행까지 보내줬어.” 



찬성하는 주민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나요?

“윗사람들이 꼬셨지. 해군기지 들어오면 젊은 사람들도 오고, 학교랑 아파트도 들어오고, 
장사도 잘돼서 지역발전 된다고. 근데 말여, 이 많은 천연기념물, 신령한 구럼비 바위, 용천수, 소라, 
전복, 마을길….  이걸 아파트랑 돈이랑 비교할 수 있는가? 자연은 우리가 부지런히 일한 만큼 돌려줘. 
그런데 발전은 할수록 좋은 것들이 사라져부려. 도둑놈 마음만 생기고, 자연도 인간도 황폐해지지. 
시멘트 길 넓혀서 뭐 할거여. 노인들, 애들 교통사고만 늘지. 난 자동차길 말고 사람이 다니는 돌길, 
흙길이 좋아. 해군이 쌓아놓은 콘크리트, 그거 다 태풍이 쓸어가 버렸음 좋겠어. 
안 되면 내 손으로 무너뜨려서라도 막고 싶어.”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제주도는 참 슬픈 땅이야. 4.3 항쟁의 비극을 모르고는 제주도를 아는 게 아니지. 
번쩍거리는 관광지, 요 밑에 제주도민 3만 명이 묻혀 있어. 
그때는 국가가 ‘빨갱이’라고 죽여불고, 지금은 군사기지 짓는다고 마을 사람들 다 쪼까내고 있어. 
그때나 지금이나 국가안보가 사람 잡고 있는 거지. 
평화 지키겠다고 사람 죽이는 전쟁기지 짓는 게 말이 돼? 어떨 땐 포기해 버리고 싶다가도, 
강정 앞바다 바라보면 이게 평화지 싶어. 예전처럼 마을 사람들이랑 땀 흘려 농사짓고 사는 게 평화지. 
그래야 제주도가 평화의 섬이지. 안 그러수까? 
젊은이들도 우리 강정마을 잘 기록하고 오래오래 기억해줘.”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함께 막아내는 방법!


1. 제주도지사에게 전달할 서명 보내기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강정마을을 '절대보존구역'으로 복원하면 
해군기지 건설을 
막을 수 있습니다. 국민의 뜻을 보여줄 서명을 꼭 작성해 보내주세요!

 참여방법 클릭

 

2. 강정마을 온라인 카페 가입하기

강정마을에서 매일 전해오는 소식을 확인하고, 

주민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전하고 싶다면 

cafe.daum.net/peacekj 에 가입하세요! 

11년 5-6월호




잘 몰랐던 강정마을 이야기. 아줌마의 글 하나에 맘이 울렁울렁한다.
어찌해야 하나, 내가 보탤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과연 막아낼수 있을까...
바위하나, 꽃하나, 파도하나, 바람하나... 기도할 뿐이구나.

어찌하다보니... 지금 남편이 강정마을에 갔다.
내몫, 여름이몫, 여울이몫까지 잘 보고 느끼고 마음을 나누고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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