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은혜는 언제나 역설이 따르는 듯 하다
.
NGO
국제구호단체에서 일하는 나의 일상에도 때때로 아주 역설적인 순간들이 있다.


지난 11월초, 새까맣고 깡말랐지만 생기가 넘치는
아프리카 우간다 소녀가 기아대책 사무실에 왔다
.

우간다 소녀 베나 쳅쿠리(14).
6
남매 중 장녀로 태어난 베나는
“못 배운 한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자식들 모두를 학교에 보냈다”라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 열심히 학교에 다녔고,
항상 학교에서 1, 2등을 독차지하고 중학교에서는 2학년을 월반했다
.

그러던 중 2년 전부터 심장이 아파오고 피를 토하기도 했다.
베나의 아버지는 우간다 뿐 아니라, 케냐까지 딸을 고치기 위해
집과 땅, 농장, 소까지 다 팔아가며 뛰어다녔다.
하지만 어디서도 베나를 고쳐줄 의사를 찾지 못했다.
눈물로 기도할 뿐이었다. 예쁜 딸, 베나를 살려달라고.


결국 희망을 건네준 건 한국 그리스도인들이었다.
우간다 기아대책 기아봉사단 이상훈 지부장은
지난 7월 대구 대봉교회 의료선교팀이 우간다를 방문했을 때를 놓치지 않았다.
기아대책과 대봉교회, 풀무원과 삼성서울병원, 심장재단 등이 3500여만원을 후원해,
결국 기적을 만들었다. 베나는 한국에서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밝은 웃음을 되찾고 있다
.




지금 이순간에도 1분에 34명이 굶주림으로 귀한 생명을 잃고 있다
.
오늘도 우간다에서는 수많은 아동들이 에이즈와 말라리아로 죽어간다
.

베나에게 기적을 선물한 심장병 수술비 3,500만원이면
,
배고픈 수 천명의 아이들에게 생명을 연장시켜줄 수 있다
.
베나를 한국에 데려와 수술시키는 것은 매우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 방법이다
.

하지만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생명의 소중함을 알기에
,
우리는 베나의 밝은 웃음에 함께 기뻐할 수 있다
.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기 때문일 것이다
.
한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그 마음.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 비유로 이르시되
"
너희 중에 어느 사람이 양 일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를 잃으면
아흔 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도록 찾아 다니지 아니하느냐"
(
누가복음 15 3-4
)



- 연합공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마음에 담아둔 생각있었는데, 결국 어쩔수 없는 상황이 되어 쓰게되었네요.
베나에 관한 앞 내용은 조선일보 기사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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